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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글 목사 추모 기도>
가난한 자, 억눌린 자, 핍박받는 자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오늘 우리는 엄혹한 독재정권의 시기에 한국에 와서 고난을 겪는 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힘이 되는 삶을 살다가 주님의 품으로 간 지 5년이 되는 조지 오글 목사를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가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노동자들의 도시 인천에 와서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곁에 인천산업선교회를 만들고 기도만이 아니라 권리를 찾고 생활을 개선해 나가는 일 또한 종교의 사명임을 깨우치고 실천했습니다. 현장에서 다치고 죽는 노동자에 주목하여 산업안전을 외쳤고 수출의 그늘 아래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노동하는 여성노동자가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교육을 하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오명걸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가지고 노동자 교재를 한글로 쓰고 유창한 한국말을 하며 바로 노동자 곁에 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또 우리는 독재정권의 서슬에 아무도 손잡아주지 못했던 인혁당 사형수와 유가족을 위해 목소리를 내다가 네 아이를 낳고 살아온 한국에서 추방되고 나서도 분단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남북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살아가신 삶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오명걸목사님이 한국에서 처음 활동하던 때에서 수십년이 지났고 노동자의 힘이 커졌다고 하지만 한국사회에는 여전히 핍박받고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런던베이글에서, spc삼립공장에서 울산 화력발전소에서,쿠팡의 새벽배송 노동자까지 수많은 목숨이 요 며칠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여성 노동자의 상황도 어렵습니다.
여성의 임금 기준은 여전히 최저임금이고 비정규직이 더 많습니다. 차별과 성적괴롭힘이 여전하고, 여전히 결혼하고 출산하면 일터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는 2-30대 여성의 우울증과 자살률이 높습니다. 중장년이 되어 요양보호사로 초고령시대를 떠받히고 있지만 돌봄노동자의 처우는 형편없습니다. 또 수많은 이주노동자가 도시와 농촌에서 노동하며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데 제대로 된 보호도 없이 노동하고 있습니다. 또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제는 아예 근로기준법 적용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지 오글 목사의 삶을 이어서 한국교회와 산업선교회의 소명이 요구됩니다.
분단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바로 얼마 전에 계엄을 경험했습니다. 분단을 핑계로 한 군사독재의 위협과 레드 컴플렉스는 아직 건재합니다.
교회를 생각합니다. 인혁당 사형수를 위해 목소리를 내다 추방당한 조지 오글 목사를 지지했던 교회는 어디로 갔습니까. 핍박받는 자인 성소수자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목사들이 징계받는, 뒤로 가는 교회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수천 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한국 사회에 큰 사랑을 실천하셨던 조지 오글 목사와 얼마 전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그 뜻을 함께 하는 삶을 살아오신, 진정한 동반자이자 운동가였던 도로시 오글 사모님을 추모합니다. 그 삶의 모습을 따라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도하고 실천합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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