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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산선 보존투쟁 30일간의 기록 7 <내가 30일 단식을 하게 될 줄이야!> _ 김정택 목사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97
2025-09-03 11:53:37

[9]

7월 19일, 단식 28일째

내가 단식을 끝낼 궁리를 하고 있다는 글을 읽은 배다리 곽현숙, 아벨서점 주인이 김도진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김정택 목사님이 단식을 끝내는 날부터 3일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울컥했다.

그 순간 나는 나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곽현숙 씨를 나는 전혀 몰랐다.
어느 일요일 단식장의 문을 열더니 소리 없이 다가왔다.
"누구세요?" 하니, "배다리 아벨서점 곽현숙입니다" 한다.
아하! 어디선가 내가 글을 읽을 때 내 눈을 잠시 멈추게 했던 그분이구나! 하고 떠올려졌다.

"인산죽염을 가져왔어요" 하며 앉아 설명을 한다.
자기 건강에 틈틈이 인산죽염이 도움을 주었다는 얘기다.
나이를 따져보니 1950년, 6.25 전쟁 세대 동갑내기다.
죽지 않고 살아 단식장에서 만난 것이다.

"제대로 학교는 못 나왔지만, 사람 구실을 하려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강했어요."
그 열정이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책방을 차리게 했다.

"혹시 교회 서명지 말고 일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서명용지는 없나요?" 한다.
"네, 일반 시민용지도 만들었어요."

그녀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랐기에, 배울 수 없었던 노동자들의 배움터였던 도시산업선교회를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남북 문제로 아버지가 사정을 둔 탓에 어머니가 사건이 있는 곳에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기에 접근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존치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 싶은 심정이 읽혀진다.

두 번째 찾아왔을 때는 하나님 얘기를 꺼낸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투다.
나는 "하나님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속에서 똑같이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견디고 있어요" 하고 말했다.

또 다음 일요일엔 아벨서점에서 받은 서명용지를 들고 왔다.
오랫동안 아벨서점을 지켜온 지킴이도 같이 왔다.
내가 곽현숙 씨가 서점하면서 어떻게 단식을 할까 미안해 할 것 같아, "여기 서점 지킬 사람 있어요?" 하고 물으니, 말없이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단식장에서만 사귄 동갑내기 친구가 맨 처음 나의 단식을 이어간다는 것도 참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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