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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산선 보존투쟁 30일간의 기록 5 <내가 30일 단식을 하게 될 줄이야!> _ 김정택 목사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0
2025-09-03 11:49:43

[7]

7월 16일, 단식 25일차.

처음 단식을 시작할 때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존치(보전)만이 목적이었다.
존치가 분명하다는 확증까지는 잡아야 단식도 중단하리라는 마음이었다.
단식 기간 동안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식사도 하지 않으니 하루치고는 상황을 이해할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
새벽에는 방문자도 없으니 오직 나의, 홀로의 시간이다.
요가도 1시간 정도 길게 할 수 있고, 위파싸나 명상, 침묵기도로 새벽 시간을 마무리한다.
내 의식이 평화롭고 안정되고 맑아져야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지혜가 올 것이라는 내 인생의 수련에서 온 깨달음이 있어서다.

한편으로는 실력도 없으면서 정보 취득을 위해 SNS를 지독히도 뒤져보았다.
새벽 시간의 활용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정보 수집으로 인한 결과일까?
인천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 무효화!, 시장의 고시 연기!, 그리고 재심의!
존치라는 목적 달성 전 단계의 목표도 분명히 잡아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언제 단식을 풀지? 하는 물음이
존치에 대해 아무런 확증도 없는데 나의 뇌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아하! 이때는 단식을 그쳐야 하겠구나! 쉽게 결론에 도달하는 지점은 있다.
만약에 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 결정 사항을 고시해버리면 단식을 끝내야 한다.
고시를 하면 조합 측은 재개발 과정의 다음 수순을 느긋하게 진행하게 된다.
투쟁을 위한 계기가 언제 생길지, 몇 개월 후일지, 1년 후일지 지켜봐야 한다.
즉, 일지재개발 과정에서 싸움의 다시금 시작할 계기를 잡아야 한다.

혹시 만약에 우리들의 요구 사항인 결의 무효화, 고시 연기, 재심의를 받아들이면
당연히 단식은 중단해야지.
여기까지는 쉽게 마음 정리가 된다.

그런데 지금은 아직 그런 상황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지 않았다.
그럼, 감리교 대책위도 꾸려지고, 그토록 고대하던 민주·노동·시민사회의 범대책위가,
그것도 예상치 못한 100여 개 단체의 참여로 꾸려졌고, 범대위의 선후배들은
단식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니 단식을 끝내야 하나?

여기에 나는 딱 서 있다.
그런데 내 몸의 소리는 결과를 보기까지 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눈치 보는 나의 정신은, 더 버티다가는 후배들이
"하여튼 나이가 들면 고집도 세지고 꼴통이 된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은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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